HD현대중공업,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K-조선 무탄소 시대 연다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성공하며 글로벌 무탄소 항해 시대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울산 조선소에서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이 탑재된 4만 6,000㎥급 중형 가스 운반선 2척에 대한 명명식을 개최했으며, 해당 선박은 오는 5월과 7월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 상업 항해에 나설 예정이다.
해운업계가 암모니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완벽한 탄소 중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가속화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해지며 탄소 중립 실현은 필수가 되었다. 이런 상황속에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서 가치가 높다. 그리고 영하 253도의 극저온 유지가 필요한 수소에 비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해운업계의 암모니아 연료 비중이 2030년 8%에서 2050년 46%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의 핵심 연료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이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기본 인증을 획득하고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통해 연료공급시스템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덴마크의 머스크社가 메탄올 추진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으나, 무탄소 단계인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실적에서는 한국이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이번 성공은 대한민국 조선업이 단순한 선박 제조를 넘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암모니아는 독성과 부식성이 강해 고난도의 방재 기술이 필수적인데,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가스 감지 및 배출 회수 시스템을 통해 기술적 안정을 구축했다. 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따돌리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를 선점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8척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원호 사장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게 되어 뜻깊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30기 박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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