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삼킨 숙련공의 노하우… 건설기계 지능화의 경제적·노동적 명암
한국잡지교육원_30기 박상기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월 출시한 32톤급 차세대 굴착기 'HX320'이 이전 모델 대비 50%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60여 대 판매되었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판매 실적 이면에는 고가 AI 시스템 탑재에 따른 장비 가격 상승으로 개인 사업자의 손익분기점이 최대 7.5년까지 지연되고, 조종 보조 기술이 숙련공의 기술적 희소성을 대체함에 따라 임금 협상력 약화 및 제조사에 대한 기술적 종속이 심화되는 현상이 공존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HX320'은 독자 엔진 DX08과 전자식 유압시스템을 통해 연비를 개선함과 동시에, 초보자도 숙련공 수준의 작업이 가능한 AI 조종 보조 시스템을 구현했다. 기업 측면에서는 출시 3개월 만에 전작 대비 50% 이상의 판매 성과를 거두며 인력 리스크 해소와 운영 효율화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가 숙련 노동의 가치 하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조종사의 미세한 감각과 노하우를 기계 알고리즘이 대체함에 따라, 개인이 보유한 기술의 가치가 하락하고 제조사에 대한 기술적 종속이 심화되는 구조적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스마트 장비의 도입은 개인 사업자의 손익분기점을 대폭 늦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2010년대 초반 기계식 굴착기가 약 1억 5,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매 후 3~4년이면 초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AI 시스템이 탑재된 HD현대건설기계의 HX320급 모델은 약 2억 원에서 2억 2,000만 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기업이 제시한 연간 유류비 절감액 660만 원을 적용하더라도 상승한 차 값 약 4,000만~5,000만 원을 회수하는 데만 6.1년에서 최대 7.5년이 소요된다. 이는 장비 교체 주기 내 순이익 발생 시점을 과거보다 약 2배 지연시키는 수치다. 물가 상승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장비 가격의 상승폭이 조종사의 실질 소득 증가분이나 유류비 절감액을 상회하면서 개인 사업자의 자본 회수 부담은 과거보다 실질적으로 가중되는 양상이다. 또한 AI 반자동 시스템이 비숙련공의 정밀도를 숙련공 수준으로 보정함에 따라 조종사의 임금 협상력은 약화되고 있으며, 전자 제어 시스템의 폐쇄성으로 인해 사설 정비가 불가능해진 차주들은 고가의 제조사 공식 서비스 센터에 강제로 종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노동의 질적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노동 경제학자 해리 브레이버만은 기술이 노동자의 숙련도를 기계 속으로 이전시켜 인간을 단순 감시자로 전락시키는 '탈숙련화(Deskilling)' 과정을 일찍이 경고한 바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 역시 "스마트 기술은 생산성을 높이나,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감당해야 하는 개인 사업자는 자영업자 지위를 잃고 제조사에 통제받는 '플랫폼 종속형 노동자'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가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하며 청년층의 숙련공 양성 체계를 무너뜨리고 전반적인 임금 하락을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갈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과 국내 산업 현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농기계 제조사 존 디어(John Deere)는 AI 소프트웨어 잠금을 통해 자가 수리를 차단했다가 농민들의 거센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투쟁에 직면했으며, 2023년 소프트웨어 권한 일부를 공유하는 합의를 통해 기술 독점에 대한 저항 선례를 남겼다. 일본의 고마쓰(Komatsu) 현장에서도 조종 보조 장치 도입 이후 숙련공의 일당 삭감 압박이 발생하자 노조를 중심으로 '기술 활용 수당' 신설 논의가 확산 중이다. 국내 또한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정비 현장의 AI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위기를 단체교섭 핵심 의제로 상정하는 등 기술 혁신이 노동자의 생존권과 충돌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건설기계의 AI 도입은 단순한 장비의 지능화를 넘어, 기술 혁신과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를 묻는 새로운 산업 정책적 과제로 평가된다. 기업이 주도하는 자동화 구조가 실제로 현장 노동자의 실익을 보장하고 숙련의 가치와 공존하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노사정의 대응과 정책적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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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버전
AI 굴착기 늘자 “일은 쉬워졌지만 돈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
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1월 출시한 32톤급 굴착기 ‘HX320’이 이전 모델보다 50% 이상 많이 팔리며 3개월 만에 국내에서 약 60대 판매됐다.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AI 기능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장비는 똑똑해졌는데 수익은 줄어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굴착기의 가장 큰 특징은 ‘AI 조종 보조 기능’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직접 감으로 하던 작업을 기계가 대신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흙을 파거나 고르는 작업을 할 때, 기계가 자동으로 깊이와 각도를 맞춰준다. 숙련공이 오랜 경험으로 하던 미세한 조정을 기계가 대신해주는 것이다.
덕분에 초보자도 비교적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연료 사용량도 줄어 연간 약 660만 원 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가격’이다.
과거 기계식 굴착기는 약 1억5천만 원 정도였고, 보통 3~4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AI 기능이 들어간 최신 모델은 약 2억~2억2천만 원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추가로 들어간 비용이 약 4천만~5천만 원 수준이다.
연료 절감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이 추가 비용을 회수하는 데만 최소 6년 이상, 길게는 7년 이상 걸린다. 과거보다 투자금 회수 기간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장비를 바꾸더라도 바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라, 오랜 기간 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기술의 가치’다.
예전에는 굴착기를 잘 다루는 기술이 곧 경쟁력이었다. 작업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제는 기계가 자동으로 보정해주면서, 사람의 숙련도 차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쉽게 말해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어떤 장비를 쓰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지·관리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최신 장비는 전자 제어 시스템이 복잡하게 들어가 있어 개인이 직접 수리하기 어렵다. 결국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유지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 같은 변화는 건설기계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다. 미국 농기계 업체 존디어는 소프트웨어로 장비 수리를 제한했다가 반발이 일어난 바 있고, 일본 건설장비 현장에서도 자동화 장비 도입 이후 작업 방식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계가 사람의 기술을 대신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기계를 다뤘다면, 이제는 기계가 사람의 역할 일부를 대신하면서 작업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AI 굴착기는 작업을 쉽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수익 구조와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장비를 도입하면 생산성은 올라가지만, 초기 비용과 유지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건설 현장에서 “일은 쉬워졌지만 돈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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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사 비교하기
야마와 독자 설정
박상기 버전의 야마는 "AI 굴착기 도입이 경제적·노동적 명암을 동시에 가져온다"였다. 독자를 산업 전문가나 정책 입안자로 설정한 것처럼 읽힌다. 선생님 버전의 야마는 "일은 쉬워졌지만 돈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였다. 독자를 굴착기 기사를 처음 접하는 일반 시민으로 설정했다.
구조
박상기 버전은 리드에서 판매 실적, 손익분기점 지연, 임금 협상력 약화, 기술 종속까지 결론을 한 문단에 몰아 넣었다. 독자가 본문을 읽기 전에 정보 과부하가 발생하는 구조다. 선생님 버전은 리드에서 현장 목소리 하나만 던지고, AI 기능 설명 → 기업 장점 → 개인 사업자 부담 → 기술 가치 변화 → 유지비 문제 순서로 독자를 끌고 간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구조다.
설명 방식
박상기 버전은 "전자 제어 시스템의 폐쇄성으로 인해 사설 정비가 불가능해진 차주들은 고가의 제조사 공식 서비스 센터에 강제로 종속되고 있다"처럼 개념을 그대로 던진다. 선생님 버전은 "최신 장비는 전자 제어 시스템이 복잡하게 들어가 있어 개인이 직접 수리하기 어렵다. 결국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처럼 독자가 상황을 실감할 수 있도록 풀어준다.
인용과 사례 처리
박상기 버전은 해리 브레이버만, 손태홍 실장, 장지연 연구위원 인용을 한 문단에 몰아 넣었다. 인용이 야마를 뒷받침하기보다 나열되는 구조다. 선생님 버전은 전문가 인용을 간략하게 처리하고 존 디어, 일본 고마쓰 사례로 흐름을 이었다. 개별 인용의 무게보다 사례의 흐름으로 근거를 쌓는 방식을 택했다.
야마 하나 원칙
박상기 버전에서는 야마가 두 개였다. "개인 사업자 손익분기점 지연"과 "숙련공 기술 가치 하락"이 별개의 주제처럼 전개됐다. 선생님 버전은 두 내용을 모두 담으면서도 "일은 쉬워졌지만 돈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야마 하나로 묶어냈다.
노조 주제 처리
박상기 버전에는 현대차·기아 노조의 단체교섭 내용이 포함됐다. 선생님은 이를 별도의 기사로 다뤄야 할 두 번째 주제로 구분하셨다. 하나의 기사에 두 주제를 담으면 독자가 소화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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