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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드라, ‘칠레’에서 유럽 방산 아성 깬다… 중남미 지상 무기 시장 공동 공략

by 상숭스 2026. 4. 12.

한화-인드라, ‘칠레’에서 유럽 방산 아성 깬다… 중남미 지상 무기 시장 공동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방산 거물 인드라그룹(Indra Group)과 손잡고 칠레 장갑차 현대화 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을 넘어, 유럽 강국들이 높은 비용과 폐쇄적 서비스로 고배를 마셨던 중남미 시장에 ‘한국형 하드웨어’와 ‘현지 밀착형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양사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칠레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칠레 장갑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의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 플랫폼에 인드라의 첨단 임무 체계(통신·지휘통제)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이 핵심이다. 한화는 장갑차를 제공하여 남미를 공략하고 인드라그룹은 그 장갑차에 자신들의 방산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운다는 전략이다.

 

 양사가 MOU를 체결하면서까지 수주를 노리는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까다로운 무기 선정 기준을 보유해 남미의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칠레 장갑차 수주에 성공할 경우 남미 전역으로 국산 장갑차가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칠레 시장은 독일과 프랑스 등 전통적 방산 강국들의 무대였으나, 최근 이들은 신뢰를 잃고 있다. 독일의 경우 부품 가격 상승과 느린 군수 지원으로 칠레군의 빈축을 샀으며, 프랑스는 고단가 정책으로 인해 수주 경쟁에서 밀려난 바 있다. 반면 한화는 인드라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수준의 사후 서비스’를 보장하면서도, 한국 특유의 ‘압도적 가성비’와 ‘빠른 인도’를 앞세워 과거 유럽 기업들이 실패했던 지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남미는 대륙 전체가 노후 장비 교체 주기가 도래하며 글로벌 방산업계의 격전지가 됐다. 브라질 시장을 독점한 이탈리아의 이베코(Iveco)와 저가 공세를 펼치는 터키의 오토카르(Otokar) 등이 한화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현대로템이 페루에서 장갑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K-방산’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한 점은 한화-인드라 연합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양사는 칠레 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페루, 콜롬비아 등 인접 국가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드라가 중남미 전역의 ‘사업 조율’을 맡기로 함에 따라, 한화는 별도의 현지 영업망 구축 없이도 중남미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인드라의 역량과 한화의 솔루션을 결합해 남미 국가들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고 지상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30기_박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