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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고쳐 쓴다'…전자제품 소비, 구매에서 수리로

by 상숭스 2026. 5. 10.

고물가에 '고쳐 쓴다'전자제품 소비, 구매에서 수리로

한국 잡지교육원 박상기

2026.05.06

 

고물가 속에서 전자제품을 새로 사는 대신 고쳐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서비스의 가전제품 리퍼 부품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은 이 변화를 보여주는 수치다.

 

리퍼 부품은 기존 제품에서 회수한 부품을 정밀 가공해 신규 부품과 동일한 성능으로 재생한 부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기존 스마트폰과 TV에만 허용됐던 리퍼 부품 사용을 모든 전자제품으로 확대하는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에어컨·세탁기 회로기판, 청소기 센서, 에어드레서 스팀분사장치 등으로 적용 품목이 넓어졌다. 소비자가 리퍼 부품을 선택하면 삼성전자서비스 기준 신규 부품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수리받을 수 있고, 1년간 품질 보증도 제공된다. 고장 난 부품만 분해해 교체하는 단품 수리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모듈 교체 대비 30~50% 저렴하며, 올해 1분기 TV 패널 수리 건 중 약 40%가 단품 수리로 진행됐다.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리권 이행 활성화를 위해 산업계 및 소비자 대상 인센티브 기반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도가 뒷받침될 때 수리 시장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EU는 수리할 권리 보장법을 통해 제조사가 예비부품을 최소 10년간 보유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에서는 50개 전 주에서 수리권 법안이 발의됐고, 이 중 24개 주에서 심의가 진행 중이다. 국내 소비자의 수리 선택 증가는 이 흐름과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