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위해 떠나온 사람 한국 잡지교육원 박상기 2026-03-22
바다를 등지고 서울 경기 생활을 하며 수많은 갈래에 서다.
극단 생활과 자영업, 그리고 많은 길을 거쳐 교육원에 오게 된 과정
그 모든 게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다.
울산 방어진에서 용인으로 이사를 와 서울로 통학을 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
매일 서울을 오가며 기자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그를 조명해보자.
고향이 어디인가요?
“울산 방어진입니다.”
중공업 조선소와 수산물센터가 공존하는 동네. 그는 매일 바닷가를 산 책하며 자랐고 지인들에게 ‘바닷사람’이라고 불린다.
“바다의 수면처럼 잠잠하지만 그 속에 쉬지않고 끓어오르는 조류가 있다”는 평을 듣고 살았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오게 된 계기가 뭐가요?
“사촌형님께 자영업을 배우려고 왔어요.”
박 군은 사촌형에게 고깃집을 운영하는 법을 배우려고 용인에 왔다. 다만 장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가게에서 나와 보안요원으로 경기 각 지역을 다녔다고 한다. 취미로 격투기와 마라톤을 즐기던 그는 군 시절 부상과 취미의 과부하가 겹쳐 무릎 건강이 악화됐다. 작년 10월 보안 현 장 근무를 하던 그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현장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올 것 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담담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 때 감정이 어땠나요?
“몸 쓰는 일을 못하게 됐다는 현실보다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어요”
그가 일을 그만두며 함께 용인으로 온 여자친구가 생활비를 모두 감당하며 가장 노릇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력서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 가족과 주변인의 시선에 대한 걱정 이 복합적으로 그의 마음을 옥죄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현장 근무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며 안도감이 들며 그 감정이 부끄러웠다고 그는 말했다.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뭐죠?
“정보 보안 부트캠프에 다니며 이 길도 적성이 아니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가 기자라는 직업이 확 들어왔어요”
박군은 현장직을 그만두고 ‘화이트 칼라’ 직을 찾아 방황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 을까 고민하던 그는 기자의 꿈을 꾸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 자 신을 직접 드러낼 수 있다는 가치가 맞닿았다고 말했다.
배우와 기자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특정 분야와 주제에 대한 고찰과 이해, 그리고 그것에 대한 표현, 직접적으로 나를 드러냄에 있어 비슷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고향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싶어요”
그는 교육을 마친 후에는 울산에서 취업을 하고 기자가 되고싶다는 뜻을 밝혔다. 선택지가 적 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 여자친구와 결혼을 구체화 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신문을 읽으며 공부를 재개했다. 오늘도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공책에 필기하며 기사를 쓴다. 방어진 바다는 아직 멀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종적으로는 돌아갈 것”이라고. 조선소 굴뚝과 해녀가 공존하던 그 바닷가로, 가장 먼 길을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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