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화면 너머 플랫폼까지 장악한다
한국 잡지교육원 박상기
2026. 04. 20
중국 하이센스의 스마트 TV 운영체제 비다가 2025년 유럽 출하량에서 LG의 웹OS를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17일 분석한 정보에 따르면, 하이센스를 포함한 중국 TV 브랜드들은 이미 2024년 글로벌 출하량 31.2%로 삼성·LG 합산 점유율 28.4%를 앞질렀다.
스마트 TV 운영체제는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어떤 앱을 배치하고, 어떤 콘텐츠를 추천하고, 어떤 광고를 내보낼지를 결정하는 플랫폼이다. TV 판매는 일회성 수익이지만 운영체제는 지속적인 수익 구조다. 중국 기업들이 노리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비다는 LG 웹OS와의 격차를 꾸준히 좁혀왔으며 2025년 유럽 출하량에서 이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LG 웹OS와 삼성 타이젠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운영체제 역전은 하드웨어 경쟁의 결과다. 스마트 TV는 출고될 때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TV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그 TV에 깔린 운영체제 숫자도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하이센스 TV가 한 대 더 팔릴 때마다 비다 운영체제의 사용자도 한 명 더 늘어나는 셈이다.
옴디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책임자 마리아 루아 아게테는 "유럽 TV 운영체제 시장은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다"며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제조업체들은 하드웨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플랫폼 규모도 키우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한국 업체들의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LG가 사실상 중국 정부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은 정부의 직접 지원, 거대 내수 시장, 저렴한 인건비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2026년에는 하이센스가 삼성 출하량마저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드웨어에서 시작된 역전이 플랫폼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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