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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미혼 직장인 만남 추진 기사 실습

by 상숭스 202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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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만남 주선에 나섰지만청년이 떠난 이유 1위는 '일자리

 

오는 626일 울산 태화강 유람선 위에서 35~42세 미혼 남녀 40명이 만난다. 울산시가 직접 기획하고 예산을 들인 만남 행사다. 행정이 중매쟁이를 자처하는 시대,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울산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는 이유 1위는 결혼 상대 부족이 아니다. 일자리다.

 

울산은 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SK에너지가 밀집한 제조업 도시다. 2023년 지역내생산 통계에서 울산의 광업·제조업 비중은 82.8%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비스업 비중은 12.2%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제조업 외 다양한 일자리가 없는 이 구조가 청년 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진보당 울산시당이 2021년 울산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울산을 떠나거나 돌아오지 않는 이유로 '일자리 부족'을 꼽은 응답이 63.4%였다. 청년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주거(34.2%), 소득(32.3%), 결혼·출산(14.8%) 순이었다. 결혼은 꼴찌였다.

 

그럼에도 만남 주선에 나선 것은 울산만이 아니다. 경향신문이 전국 243개 지자체에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만남 주선에 관여한 지자체는 최소 54곳이며, 현재까지 행사를 한 번 이상 개최했거나 시도한 지자체는 100곳에 가깝다. 그러나 성과는 초라하다. 경남 진주시는 2011년부터 18회 행사에 852명이 참가했지만 실제 결혼으로 이어진 건 12커플로 성사율 2.8%에 그쳤다. 전북 군산시는 2020년 결혼 성사율 0%를 확인하고 사업을 접었다.

 

일본은 이 길을 먼저 걸었고 더 깊이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2021AI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는 지자체에 운영비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저출산 대책 교부금 약 20억 엔을 편성했다. 에히메현은 빅데이터 매칭 도입 후 실제 맞선 비율을 13%에서 29%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약 705809명으로 18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감소했다. AI를 동원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자체 스스로도 한계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경남도와 부산 금정구는 "저출생은 만남 부족이 아니라 직업·주거 등 복합적인 문제"라며 만남 주선 대신 경제적 부담 경감과 보육 인프라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별을 불문하고 인구 유출의 첫 번째 요인은 일자리"라고 짚는다.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에서 다양한 일자리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행사장에 청년을 불러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울산시 인구는 올해 처음 1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52년에는 827천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태화강 유람선 위의 낭만적인 만남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청년이 울산을 떠나는 이유가 결혼 상대 부족이 아니라 일자리 부족이라면, 행정이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유람선 위가 아니라 그 아래 산업 구조 안에 있다.